기아-포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류종열 기아자동차 회장과 웨인 부커
포드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퍼듀대 동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류 회장은 63년부터 65년까지 기계공학 석사과정을 밟았고 부커 부회장은
50년대 경영학과를 다녔다.

학교를 다닌 기간이 다르다보니 물론 두 사람이 캠퍼스에서 만난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문이라는 자체가 협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기아관계자들은 말한다.

지난달 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처음 만난 류 회장과 부커 부회장은
협상에 앞서 서로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확인하고 무척이나 반가워했다는
후문.

모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주고받은 때문인지 협상 분위기도 아주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과 부커 부회장은 이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다시 만난다.

기아가 감자후 신주를 발행할 때 포드에 얼마만큼의 지분을 내줄지 윤곽이
드러나는 회의다.

기아와 포드간 입장의 차이는 있다.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협상을 얼마나 부드럽게 만들지 궁금하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