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백40엔 문턱까지 떨어졌던 일본엔화가 1백37엔선으로 회복됐다.

그동안 엔과 동반 추락하던 동남아통화들도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엔시세는 3일 도쿄시장에서 "지나친 엔약세에 대한 미국정부의 우려"에
힘입어 전날의 달러당 1백39엔에서 1백37엔선으로 상승했다.

이날 엔은 전날 마감시세(1백39.25엔)보다 0.65엔 높은 달러당
1백38.65엔에서 거래를 시작한후 장중 내내 1백38엔 후반대에서 매매되다가
오후5시 1백37.76엔으로 마감됐다.

이날 엔가치가 소폭이나마 회복된 것은 미국정부가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엔약세를 우려하고 있다는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의 발언때문이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루빈장관의 이 발언을 오는 9일 열릴 긴급 선진7개국(G7)
재무차관회담과 연계시키면서 "G7이 엔하락을 막기위해 공동시장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엔이 회복되자 루피아 링기트 바트 싱가포르달러등 다른 주요 아시아
통화들도 조금씩 올랐다.

한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 장기적으로 엔강세
시대가 마감됐음을 인정했다.

외환시장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으로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통화문제연구소 5차 심포지엄에서 "엔 강세
흐름이 끝났다"고 말했다.

일본정부의 고위관리가 이처럼 엔강세 종식을 공식화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사카키바라 재무관의 엔강세 종료발언은 엔시세에는 별영향을
주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