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사이에 우량은행주를 둘러싼 매매공방이
치열하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2일 신한은행을 37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 국민은행 33억원, 주택은행 30억원, 외환은행 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주택은행 국민은행은 3일에도 외국인 순매도상위종목에 올랐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같은 기간동안 국민은행 61억원, 신한은행 33억원,
주택은행 33억원, 하나은행 24억원, 외환은행 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일반인의 이같은 엇갈린 매매패턴은 은행합병등 구조조정을 보는
시각이 다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증권의 허연과장은 "외국인은 부실채권 등 부실부문을 말끔히 씻어낸
우량은행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데 부실은행을 합병할 경우 부실채권을
떠안게 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조사역도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하지 않는한 은행이
합병을 한다고 해도 은행권 전반의 부실채권 처리문제가 여전히 골치거리로
남게 되는 대목이 매도공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영업담당이사는 "국민은행 주택은행의 경우
외국인이 이들 은행의 해외DR을 헐값에 사서 원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 이들 종목이 상승세를 탈때마다 바꾼 원주를 매도, 매매차익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