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국내 처음으로 생물농약 관련 기술을 세계 굴지의 기업에
수출한다.

한국미생물기술(대표 구본탁)은 미국 마이코젠에 생물농약 균주 및 관련
유전자 기술을 제공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1단계 기술료로 10만달러를 받았고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거래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선진국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산 미생물 균주및
유전자 기술이 첫 수출됨으로써 국내 생명공학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전 기술은 Bt(Bacillus thuringiensis)라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새로운
살충성 독소 단백질에 관한 것.

이 기술로 개발한 살충제는 특정 곤충만을 살상해 인체에 무해하며 화학
살충제와 달리 주변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또 기존 살충제에 저항력이 생긴 해충도 살상할수 있다고 이 회사의
구 사장은 밝혔다.

Bt 살충제는 현재 전세계 생물농약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노바티스 몬산토등 선진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분할 점유하고
있다.

마이코젠은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다우케미칼의 계열사로 Bt와 관련한
생물농약 업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2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Bt 균주는 KIST 생명공학연구소의 박승환 박사팀과 한국미생물기술 연구진
이 과학기술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 일환으로 공동 연구해 개발한 것이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