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의 각 은행 노조가 대형 시중은행의 인수합병 공세에 대응,
경영진과의 교감아래 거대 지방은행 탄생을 향한 역내 은행간 합병추진을
주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 동남 경남 등 영남지역 은행 노조는 대형
시중은행에 합병될 경우 대량 감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 적극적으로 지역내 은행간 합병 추진에 나서고 있다.

경남은행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은행 노조의 경우 경남은 물론 대구
대동 부산은행 노조와 접촉,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은행 노조는 최근 대구은행 노조를 방문, 경남은행과의 합병 추진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구은행과 합병을 시도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으며 부산은행에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대구은행 노조 역시 우선 동남은행과의 합병 추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영남권 최대 은행으로 부상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동남은행은 전자금융분야에서 앞선데다 부산 경남과 수도권에 영업망을
갖고 있어 점포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지방은행과의 합병에 긍정적
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동남은행과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뒤에는 대동 경남 부산
등과의 연쇄 합병을 통해 대형 지방은행으로 부상한다는 시나리오도 구상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경영진들도 싫지 않은 눈치다.

BIS(국제결제은행)비율 8%에 미달한 12개 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영정상화계획 평가가 나오는 이달 말께는 좋든 싫든 짝짓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