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은 '풀뿌리' .. '자치단체장 뽑던날...시민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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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일인 4일 전국 투표장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실시된 전국 1만6천1백61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긴 했으나 IMF와 실직한파탓인지 선거때마다 나타났던 뜨거운
투표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많은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후보는 웬만큼 알고 투표했으나 기초의회의원과
구청장후보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는듯 거의 백지상태에서 "찍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중에는 투표장에 가면서 집에 배달된 후보자의 얼굴과 약력
팜플렛을 한번 읽어보고 투표했다는 사람도 적지않았다.
또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선거에 무관심한듯 나들이를 떠나 투표장에
"젊은이 부재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냉담한 분위기속에서도 전국 투표장 곳곳에서는 미담사례와
화제거리가 잇따라 그나마 선거체면을 살렸다.
<>.지난달 1일 50년만에 영구귀국한 "훈"할머니 이남이(73)씨도 경북
경산시 동부동 계양유치원에 마련된 제5투표소에서 국적회복후 첫투표권을
행사했다.
훈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올케 조선애씨(62)와 외손녀 닉 잔니양(18)
등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에 나와 선거종사원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올케와
함께 선거인명부 확인과 투표용지를 받는 절차를 거쳤다.
투표를 마친 훈할머니는 "잃어버렸던 고국을 찾고 국민의 권리인 투표도
할 수있게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한 뒤 선거종사원들에게 다시 "감사
합니다"고 인사했다.
<>.올해 1백12세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유권자중 최고령인 손영만
(서울 용산구 효창동)옹은 4일 오전 9시께 용산구 효창동 금양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신성한 주권을 행사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손자 내외와 함께 투표장에 나온 손옹은 찍을 사람을
정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빠짐없이 투표해왔다.
열심히 일할 사람을 찍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손옹은 그러나 "후보들이 너무 많아 서울시장 말고는 누구를 찍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친상을 당한 홍기봉씨(51.상업.양양군 현북면 잔교리)는 4일 오전
6시10분께 가족 5명을 비롯, 상여꾼 21명과 함께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제1투표구에서 투표를 마치고 장지로 떠났다.
홍씨는 "부친상 중이지만 가족이나 도와준 이웃분들의 신성한 주권을
포기할 수없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실시된 전국 1만6천1백61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긴 했으나 IMF와 실직한파탓인지 선거때마다 나타났던 뜨거운
투표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많은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후보는 웬만큼 알고 투표했으나 기초의회의원과
구청장후보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는듯 거의 백지상태에서 "찍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중에는 투표장에 가면서 집에 배달된 후보자의 얼굴과 약력
팜플렛을 한번 읽어보고 투표했다는 사람도 적지않았다.
또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선거에 무관심한듯 나들이를 떠나 투표장에
"젊은이 부재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냉담한 분위기속에서도 전국 투표장 곳곳에서는 미담사례와
화제거리가 잇따라 그나마 선거체면을 살렸다.
<>.지난달 1일 50년만에 영구귀국한 "훈"할머니 이남이(73)씨도 경북
경산시 동부동 계양유치원에 마련된 제5투표소에서 국적회복후 첫투표권을
행사했다.
훈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올케 조선애씨(62)와 외손녀 닉 잔니양(18)
등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에 나와 선거종사원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올케와
함께 선거인명부 확인과 투표용지를 받는 절차를 거쳤다.
투표를 마친 훈할머니는 "잃어버렸던 고국을 찾고 국민의 권리인 투표도
할 수있게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한 뒤 선거종사원들에게 다시 "감사
합니다"고 인사했다.
<>.올해 1백12세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유권자중 최고령인 손영만
(서울 용산구 효창동)옹은 4일 오전 9시께 용산구 효창동 금양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신성한 주권을 행사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손자 내외와 함께 투표장에 나온 손옹은 찍을 사람을
정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빠짐없이 투표해왔다.
열심히 일할 사람을 찍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손옹은 그러나 "후보들이 너무 많아 서울시장 말고는 누구를 찍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친상을 당한 홍기봉씨(51.상업.양양군 현북면 잔교리)는 4일 오전
6시10분께 가족 5명을 비롯, 상여꾼 21명과 함께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제1투표구에서 투표를 마치고 장지로 떠났다.
홍씨는 "부친상 중이지만 가족이나 도와준 이웃분들의 신성한 주권을
포기할 수없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