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가 아름다운 서정시 한 편을 내놓았다.

미국 몬타나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과정을 그린
"호스 위스퍼러".

명배우에서 명감독으로 변신한 그의 다섯번째 연출작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말을 치료하는 호스 위스퍼러 톰으로도 출연, 특유의
서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뉴욕의 여성잡지 편집장인 애니(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딸 그레이스
(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몬타나의 목장을 찾아오며 영화는 시작된다.

그레이스는 승마도중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톰은 그레이스의 비뚤어져 가는 마음을 따뜻이 어루만져 준다.

애니는 톰과 함께 생활하며 그녀의 내면 역시 도시생활로 일그러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톰을 사랑하게 된 그녀는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톰과
새로운 출발할 것인지를 선택해야할 순간을 맞는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줬던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 작품에서도 대자연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