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제성장률저하 등 갖가지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발간된 항셍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개인주택및 사무실 부동산
가격은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작년말에 비해 35~38%가량 하락했다.

특히 홍콩 중심가의 사무실용 빌딩가격은 최고 40%까지 떨어졌다.

보고서는 이에따라 지난 4월 홍콩내 개인 주택의 총 싯가가 약 1조3천5백만
홍콩달러(미화 1천7백50만달러)로 지난해말(3조8천7백만 홍콩달러)보다 약
35%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지난 1년동안 개인들이 입은 손실규모는
홍콩은행업계 총수신규모의 약 50%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또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홍콩 경제는 올해 최소한 2%포인트의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고금리와
실업률 상승, 통화 유동성 부족,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와 맞물려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금년중 부동산 가격이 20%가량 더 떨어져 지난 93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항셍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세의 급락현상은 지난 82~84년의
경기침체보다 더 심각한 악영향을 홍콩경제에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홍콩은 지난 1.4분기 13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2%)을
기록함에 따라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마련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