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첫 사례가 될 충남방적의 전산업무 아웃소싱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산실 운영을 위탁한 충남방적과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IBM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전산아웃소싱이 정착될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충남방적이 한국IBM에 전산실 운영을 맡긴 것은 지난해 10월초.

충남방적의 모든 전산자원을 한국IBM의 전산센터로 옮겨 관리하는 방식이다.

한국IBM은 대형컴퓨터에 전산프로그램을 구축, 이를 전용선으로 충남방적의
컴퓨터와 연결했다.

충남방적의 컴퓨터는 단말기 기능만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전산아웃소싱의 가시적인 효과는 비용절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남방적 전산실 직원 13명중 6명은 한국IBM으로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7명은 퇴사했다.

사무실 공간도 불필요해졌다.

충남방적 CIO(최고정보책임자)인 조순종이사는 "한국IBM과의 계약액은
종전 전산실 직원 13명의 급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충남방적은 또 전문업체의 수준 높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받게 됐다.

한국IBM의 지원으로 사무환경 변화에 따른 시스템 전환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전산처리 효율성이 70%이상 높아졌다"고 충남방적은 평가했다.

한국IBM은 대형컴퓨터의 여유 공간을 활용,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 비용 투입으로 아직 적자지만 계약 3년째부터는 흑자를 기록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 회사의 계산이다.

충남방적이 전산아웃소싱을 추진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회사 정보의
유출.

한국IBM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충남방적에서 한국IBM으로 옮긴 6명만
시스템에 접근할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 작업 내역은 모두 기록으로 남게 된다.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IBM간부도 시스템에 접근할수 없다.

전산아웃소싱의 또다른 걸림돌은 기술종속에 따른 문제다.

한국IBM이 시스템 교체등을 빌미로 거액의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 이를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두 회사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투자는 양측합의로 결정키로 했다.

메인프레임의 정보처리용량을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 무리한 비용 증액의
소지를 없애기로 한것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