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나라살림에 쓸 돈을 거두는 효과외에 경제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예컨대 골프채에 무거운 세금을 물린다면 골프를 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다.

이에따라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로 초래되는 환경파괴를 억제할 수 있다.

17세기 영국의 초대총리인 월폴은 귀족들의 호화주택에 중과세를 부과했다.

처음엔 호화주택의 기준을 벽난로가 있느냐 없느냐로 따졌다.

그러나 벽난로가 설치돼 있는지를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다.

새로운 대안으로 창문 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방법을 내놓았다.

바로 창문세였다.

국민들이 너도나도 집에서 창문을 없애고 어두운 실내에서 생활하기
시작한건 당연한 결과였다.

제정 러시아의 피요트르 대제는 귀족의 구레나룻 수염에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금을 아끼기 위해 러시아인들은 소중하게 가꿔온 수염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세금이 국민들의 생활양식까지 바꿔 놓은 것이다.

유럽 봉건시대엔 초야세가 있었다.

당시 영주는 영지의 처녀와 첫날밤을 보낼 수 있는 권리(초야권)가 있었다.

만약 처녀가 잠자리를 피한다면 대신 막중한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

첫날밤에 물리는 세금이라 초야세란 이름이 붙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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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