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말살한 사직대제를 제대로 되살리면 IMF체제 조기 극복과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정신적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양재혁(59.성균관대 유학대학원장)사직대제보존회 초대회장은 "경제위기를
민족정신 부활로 이겨 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직대제보존회"는 사직대제 복원을 목표로 전국 교수 향교지도자 공무원
언론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최근 출범했다.

대표적 민족 전통문화인 종묘제례가 왕실제사라면, 사직대제는 토지와
곡식 신에 대한 국민적 제사를 뜻한다.

조선시대 경복궁 동쪽에는 종묘, 서쪽에는 사직단이 설치돼 정기적인 제례가
시행됐다.

그러나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조선총독부는 종묘는 그대로 뒀지만
사직단은 공원과 학교로 바꿔 버리고 제례도 없앴다.

그는 "우리 민족정기를 말살하려 한 시도"라며 "사직대제를 대통령이
집전하는 국가의례로 되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직대제는 현재 종로구청이 연중 한 차례 소규모로 치르고 있으나, 그나마
전통양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보존회는 행정자치부를 통해 대제복원 입법화를 추진중이다.

그는 "사직대제를 되살리면 단군릉을 복원한 북한에도 정서적 동질감을
불러 일으켜 남북교류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족 정신이 남북통일을 촉진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또 "사직대제는 외국관광객들에게 보여 줄 훌륭한 문화상품"이라고
밝혔다.

보존회는 대제봉행과 함께 중앙과 지방의 사직단 정비보수및 유지관리,
관련교육.출판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제보존의 필요성을 적극 알릴 계획.

보존회는 특히 민족전통의식의 복원뿐만 아니라 이를 더욱 연구 발전,
현대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 창조에도 힘 쓸 계획이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