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원칙이다.
국가의 운명은 대운이고 개인의 운명은 소운이다.
평화시에도 운이 나쁜 사람은 꼭 사고가 날 비행기를 타는 법이며, 다리가
무너질 그 순간에 그 장소에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나라의 운명이 급전직하할 때, 나쁜 주기의 운에 봉착한 사람은
그 영향이 평소에 비해 몇배나 더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무인년 올해의 천간 무는 건조한 토를 상징한다.
무토가 들어 있는 해에 운명상 물이 필요한 사람은 좋지가 않은 게
사실이다.
혹은 사주(연월일시) 네 기둥중 하나 이상에 12지 중 신이 운명상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을 경우도 좋지가 않다.
호랑이와 원숭이는 서로 충돌 하게끔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성된 사주의 소유자에게 국운마저 안좋다면 엎친데 덮친 격일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환란으로 점철되어 왔다.
역리상 생성과 소멸과 관계된 동북의 간방이라는 위치때문인지 우리 민족은
유달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민족은 이겨왔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개인 운명이 좋건 나쁘건간에 전체를 위하는 시각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개인의 운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국운이 쇠퇴한다면 소용이 없다.
자신의 분수와 그릇을 알고 시절운에 맞게 대처하도록 훈도하는 것이
주역이며 발전적인 운명학이다.
운명은 만들어 나간다고 말을 한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떤 조건과 한계가 명시되어야 한다.
자기 그릇에 맞는 물을 담아야 하며 쓰임새에 맞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주 그릇이 약하며 운도 나쁜 경우 자기가 몸 담고 있는 자리가 자기
그릇과 이빨이 맞지 않는다면 이러한 시대에 견디기가 힘이 들 것은 뻔한
이치다.
자신의 운명그릇과 잘 부합되는 곳에 있어야 전체적 화합도 되고 국가도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성철재 < 충남대 교수 / 역학연구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