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도 급행이 있다.

똑같이 저축을 하고도 어떤 사람은 6년 걸려서 2천만원 만드는 일을 급행
으로 재테크를 하면 5년5개월만에 해결할 수 있다.

"6년이 5년 5개월?"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한심한 선생은 우선 적금을 들기로 했다.

한달에 20만원씩 적금을 들려고 은행에 갔더니 6년이 걸려야 2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지금처럼 연16.5%의 금리가 적용된다면...

"6년만에 2천만원?"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게 탈이다.

이럴 때 재테크도 급행으로 할 수는 없을까?

"''급행?'' 있지. 비과세저축에 들면 어떨까?"

김돈만 선생은 언제나 자신만만하다.

우리는 이자소득의 22%를 고스란히 내야한다.

5년짜리 적금을 든 사람이라면 1년동안 붙은 이자를 몽땅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그러나 비과세적금에 가입하면 1년치 이자가 공짜로 생기는 것 아닌가.

똑같이 20만원씩 적금을 들고도 5년8개월이면 2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금혜택만으로 4개월이나 단축시켰다.

그런데 왜 하필 5년8개월일까?

비과세는 만기가 5년까지 가입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짜투리기간 8개월은
보통 적금으로 들어야 한다.

그런데 비과세보다 더 빠른 방법이 있다.

속담에도 뛰는 사람위에 나는 사람이 있다고 했던가?

이름하여 손바꿈 수법.

똑같은 조건에서 5년5개월이면 2천만원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있다.

먼저 은행에 가서 세금우대로 매월 20만원을 넣는 적금에 가입하되 반드시
1년짜리로.1

년이 지나면 원금은 모두 2백40만원이 되고 여기에 세금우대로 이자가
16만원이 붙어 모두 2백56만원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든 2백56만원을 농수축협 단위조합이나 신협 새마을금고같은 곳을
찾아 1년짜리 고금리예금에 가입한다.

하필이면 왜 이들 금융기관을 이용해야 하나.

새마을 금고나 신협 등은 1인 1통장에 대해서 원금기준 2천만원까진 이자
소득세는 한푼도 내지 않고 농특세만 2%를 내면 된다.

단 새마을금고나 신협은 전국 어느 곳이나 같지만 농수축협은 반드시
단위조합을 찾아가야 한다.

그래야 농특세 2%의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기간을 더 단축시켜 아예 날라가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애당초 종자돈 6백50만원을 가지고 2%만 세금을 내는 예금에 맡겨놓고
1년단위로 세금우대 손바꿈작전을 동시에 진행하면 4년만에 2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

아예 1천30만원을 종자돈으로 준비한다면 매달 20만원씩 비과세 손바꿈
수법과 합동작전으로 2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

재테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렇게나 막 적금을 드는 거만 가지고는 아무리 열심히 저축을 해도
부자가 되는 일이 더디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재테크 게임에서 승리자가 되려면 작전을 잘 짜야 한다.

< 이창형 문연아이디어뱅크 대표컨설턴트 (02)734-209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