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당선자 분포도 광역단체장과
마찬가지로 "서여동야"의 지역분할 구도가 그대로 재연됐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회의는 84곳, 자민련은 29곳, 한나라당은 74곳에서
승리했다.

각당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연고지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반면
취약지에서는 ''절대빈곤''에 허덕였다.

이채로운 현상은 10명의 구청장을 뽑은 인천에서 국민회의(9곳)와
자민련(1곳) 등 여권후보가 1백%를 석권해 여권의 텃밭인 충청과 호남권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같은 정당별 분포는 지난 95년의 "6.27 지방선거"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총 2백30명의 기초단체장을 뽑은 95년 선거에서 국민회의 전신인 민주당이
84곳, 한나라당 뿌리인 민자당이 70곳, 자민련 23곳, 무소속이 53곳에서
각각 당선자를 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는 호남권 41개 지역중 29곳, 자민련은 충청권
31개지역 중 21곳, 한라당은 영남권 72개지역중 49곳에서 각각 승리함으로써
이들 지역이 자신들의 "아성"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도권의 경우 6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는 여권이 인천 10개 구청장을
싹쓸이 한 것을 비롯 모두 52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서울지역 25개 구청장은 국민회의가 종로 중구 용산 등 19곳, 자민련은
동작구 1곳, 한나라당은 강남 서초 강동 노원 광진구 등 5곳에서 각각 당선
됐다.

여권이 "DJP공조"를 바탕으로 전지역 석권을 노렸지만, 결과는 6.27선거
에서 민주당이 23곳을 휩쓸었던 것과 비교할 때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여왔던 경기지역도 여권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합공천을 한 덕에 대승을 거뒀다.

31개 선거구 중 국민회의가 부천 성남 과천 등 21곳, 자민련은 평택 오산
등 2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한나라당은 안양 안성 남양주 연천 포천 등 5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전통적인 여당 표밭이었던 강원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18명의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강원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춘천시 강릉시
동해시를 비롯 13곳을 석권함으로써 구여권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있는
곳임을 증명했다.

국민회의 자민련이 3곳, 무소속후보가 2곳에서 당선됐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