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물러나자 이번엔 "라니냐"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4일 세계각지에서 고온과 가뭄 홍수 폭설등 기상
이변을 낳았던 엘니뇨 현상이 확실히 퇴조하고는 있으나 올 후반께
"라니냐"가 발생, 심각한 홍수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아기"를 뜻하는 엘니뇨의 여성형 단어.

엘니뇨와는 반대로 해수온도가 낮아지면서 생기는 기상이변이다.

통상 7~9월께 적도 인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0.5도 이상 낮아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온도가 올라가고, 이 과정에서 바다-온도-대기의 순환고리에
이상이 생겨 기상이변을 몰고 온다.

WMO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말께 발생할 라니냐로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레이시아 반도, 싱가포르 등에서 심각한 홍수피해가 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타임지도 최근 라니냐 특집을 내고 "라니냐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
인도네시아 화재지역의 유독성 물질이 한꺼번에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주변어족이 집단 폐사할 수도 있다"며 "엘니뇨보다 라니냐가 더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