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최악의 상황인데도 금년들어 5월까지의 상장기업 유상증자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5백18%나 늘었다.

5일 증권감독원이 발표한 "1~5월중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중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3조4천5백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의 5천5백97억원에 비해 5백18% 늘어난 것이다.

특히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2조9천4백65억
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천6백77.1%나 급증했다.

일반기업의 유상증자 규모도 30.1% 늘어난 5천1백23억원이었다.

또 유상증자가 5대그룹에 집중되면서 전체 유상증자의 98.5%가 대기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월까지 회사채 발행실적은 12조7천6백9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도가능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도 대기업에 집중돼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12조6천4백54억원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은 작년보다 87.9% 감소한 1천2백37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기업공개는 제일기획 단 1개사에 그친 반면 세화 스탠다드텔레콤
한국내화 한국상호신용금고 일지테크 등 5개사는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따라 기업공개 실적은 지난 5개월동안 52억원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7% 감소했다.

한편 6월 유상증자 예정액도 2조6백25억원에 달해 침체증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6월중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광주은행
경기은행 등 29개사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