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투자유치 활동을 계기로 미국 투자회사들이 한국에 벤처펀드를
만들거나 본격적으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투자유치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서갑수 한국기술투자사장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의 급성장에 힘입어 미국의 벤처캐피털은
그 어느때보다도 자금여력이 풍부하다"며 투자유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벤처캐피털의 경우 지난해 1백억달러 이상을 자국내 벤처기업들에
투자했고 투자자금 회수도 활발해 많은 자본을 축적, 해외 투자유망
지역으로 눈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사장은 "이번 행사와는 별개로 최근 미국 호주 캐나다 등지의 10여개
투자회사들이 국내에 벤처캐피털이나 펀드매니징회사를 설립키 위해
문의해왔다"며 최근 달라진 상황을 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자산가치가 한창 때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해외에선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번 방미기간중
예정된 개별상담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때문에 이번 방미 기간동안 국내 벤처캐피털이나 벤처기업들이 한국
투자의 메리트를 제대로 소개하면 수십억달러의 외자유치 효과를 거둘수도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다만 벤처기업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기술을 과대포장하거나 실리콘밸리의
기술수준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 기술을 소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수도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서사장은 "우량 벤처기업들이 저금리의 외자를 투자유치해 고금리의 국내
채무를 상환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이번 방미의
의미를 부여했다.

해외 투자회사들은 기술수준이 높고 매출이 본격 신장단계에 있으며
해외 마케팅채널을 갖고 있음에도 자금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을 투자유망
업체로 꼽고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서사장은 "고금리가 국내 벤처투자의 적"이라며 해외 자본유치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의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