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쌓인 치악산에서 스키를 타듯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삼성카드 원주지점 산악동호회 회원들이다.

작년 3월 문을 연 원주지점의 직원들은 전국의 삼성카드 지점중 가장 젊은
세대에 속한다.

어떤 조직이라도 그렇지만 신설지점은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모임은 처음 이런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출발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회원들이 차츰 불어나 이젠 어엿한 "산악동호회"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회원이 늘어나면서 사회봉사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강원도에는 산이 많다.

특히 세계의 명산인 금강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 산들은 산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경관이 빼어나다.

등산객들은 이에 심취되어 "단골"이 많다.

우리 산악동호회 회원들은 일단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 별반 대화가 없다.

산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렇게 말하지만 몇몇 사우들은 힘들어서 그렇다나.

우리 모임은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 열외를 용납못한다.

다소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열외없이 산행을 마치는 것이 철칙이며
룰이다.

여기서 팀워크가 다져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팀워크 정신은 원주지점이 작년에 신설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최우수지점으로 선정되는 성과로 나타났다.

올 1월 우리는 98년의 더 큰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치악산 눈산행에
도전했다.

사다리병창, 비로봉 등정은 정상적인 날씨에도 5~6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운
코스였다.

설상가상, 참가자 반수가 여직원들이었으며 눈보라가 눈앞을 가로막는
상황이었다.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며 서로 당기고 밀어주며 오르고, 스키 대신 엉덩이
썰매를 타며 내려오기를 장장 8시간반-.

40여명의 회원들은 악조건을 딛고 1명의 낙오없이 마침내 산행을 마쳤다.

이때 사원 모두가 느낀 성취감과 자신감은 잊을 수 없다.

IMF구제금융을 받는 경제위기속에 있지만 우리들은 앞으로도 계속 산에
오를 것이다.

온갖 국난이 닥쳐와도 불굴의 정신과 노력으로 이를 끝내 극복해 낸 선조
들의 얼을 이어받아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 회복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치악산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며 외치던 외침 야호!!

이병구 < 삼성카드 원주지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