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김대중대통령은 8일(이하 한국시간)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 투자희망 지역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해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조찬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가치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외환제도를 국제규범에 맞게 하기 위해 외국환관리법을
외국환거래법으로 개편해 경상거래는 모두 자유화하고, 자본거래에 대해서도
"원칙자유.예외규제"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가용외환보유액도 3백50억달러에 달하는 등 일부에서
우려하는 한국의 제2외환위기설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9일 새벽
뉴욕을 출발, 워싱턴에 도착했다.

한.미정상회담은 10일 새벽 열릴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8일 오전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늦어도 오는 8,9월께에는 끝내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병행해 나가겠다"며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경우 금융감독위원회를 중심으로
부실은행의 퇴출및 합병 등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며 이를 위한 사전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 워싱턴=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