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에 몰아닥친 IMF한파로 이지역 정보통신시장이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2일부터 5일까지 싱가폴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던 제10차
아시아 국제정보통신기술전시회(Communic Asia)는 바이어등 참관인 수가
작년의 10%, 96년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에 머무는등 크게 침체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30여개국 1천여개 업체들도 대부분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을 선보이기보다는 이미 개발된 단말기와 교환기등을
전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모토롤라 AT&T 퀄컴등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스웨덴 에릭슨사와 일본 도코모사가 최첨단의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방식의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IMT-2000)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에릭슨의 W-CDMA는 1.9-2.2GHz대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으로 단말기로
384Kbps급으로 전송되는 동영상까지 받아볼수있는 첨단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에릭슨은 이번에 일본 NEC기술을 채용한 IMT-2000시스템을 선보인
도코모에 이미 지난3월 실험장비와 기술규격을 제시하는등 모델개발및
실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일본은 오는2001년부터 IMT-2000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IMT-2000시스템은 이달말 각국이 전세계가 공용할수있는 이동통신시스템
모델을 제시, 표준화모델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이에따라 아직 미국식과 유럽식 방식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입장을 정해야만 시장흐름에 뒤쳐지지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이번 전시회에 한국업체로는 한텔 기산텔레콤 디지탈캐스트 세원텔레콤
시엔에스테크놀로지 아블렉스 아이티 하임텔레콤등 중소기업 8개사가
정보통신부의 자금지원으로 참여했다.

이들 업체들은 한국전시관이란 소규모 통합부스를 차리고 고속삐삐등
단순하지만 돋보이는 기술력을 선보여 바이어들로부터 하루 30건이상의
상담을 받는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삼성전자 대우정보통신 LG전자등 국내 대기업들은 전시회 직전
참여를 포기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