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고삐 풀린 엔화의 추락에 고심하는 가운데 일본의 극우파
지식인인 이시하라 신타로의 "미국 응징론"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시하라는 최근 한 월간지 기고를 통해 "미국이 일본경제가 취약한 틈을
타 일본을 무력화시킨후 정치.경제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일본정부가 미국 국채를 매각해 미국의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미국국채를 대량으로 내다팔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미국경제의 호황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결과 전세계에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미국이 일본의 위력을
절절히 느끼게 되리라는 것.

이시하라는 또 미국국채를 판 자금으로 일본자산을 사들여 일본자산이
이 외국인 손아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저지하고 "미국식 자본주의"의 도구에
불과한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신할 독자적인 기금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에 내수촉진과 경기부양등을 요구하는데 대해
"국채매각이라는 카드를 가진 일본은 언제든지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시하라는 이전에도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등의 저서를 통해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