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가치 폭락으로 중국 위안(원)화가 풍전등화 위기에 놓이면서 중국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겉으론 위안화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샹룽 인민은행장이 9일 "엔화하락이 중국의 수출과 외자유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혀 상황이 나빠졌음을 시인했다.

이렇게되자 중국은 수출촉진과 외자유치, 내수경기 부양등 총력전에
들어갔다.

먼저 아시아 통화 가치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수출경쟁력을
회복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작년 1.4분기에 25% 증가했던 수출은 올 1.4분기엔 13.2%로 둔화됐다.

중국은 이에 따라 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출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

주변 아시아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북미시장에 대한 수출이 위협받자 동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독립국가
연합 등 미개척시장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함께 석탄, 철강, 시멘트, 전자기계 등 일부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환급율을 현재 9%에서 11%로 올려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제한해온 민간기업들의 수출입활동도 허용할 방침이다.

수출입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해온 국영기업들이 민간기업에 비해
경영효율성이 떨어져 경쟁력이 그만큼 약화되고 있어서다.

중국정부는 또 각종 우대정책을 통해 외자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소매업 시장개방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외국기업의 중국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외국기업 신우대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도 오는 2000년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이달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총 54억달러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특별국채는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4개 국영은행이 발행하며
재정부가 보증을 설 예정이다.

이 돈은 각 은행의 유동성을 늘리는데 투입된다.

이밖에 "중국판 뉴딜정책"도 과감히 추진키로 했다.

중국은 향후 3년간 7천5백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에 투입해 내수경기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신축적 통화관리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금리인하도 단행했다.

과연 이같은 경기부양조치를 통해 경제도 살리고 동시에 "위안화지키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지 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