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엔저 '길게 보면 타격' .. 일본, '미국 눈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달러당 1백40엔대의 엔저에 대한 일본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로 엇갈려
있다.
과도한 엔하락이 몰고올 경제력 쇠퇴와 자본의 해외유출을 염려하면서도
엔저로 인한 수출경쟁력 제고가 경기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있다.
이때문에 일본정부는 엔저를 우려한다는 목소리만 높일뿐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일본은 엔저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나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점으로는 우선 수출기업의 수익호전으로 경기가 회복될수 있다는
점을 든다.
일본경제부처 실무자들은 단기적으로 볼때 엔저가 일본에 도움은
될지언정 부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엔저로 수입가격이 올라가는 단점도 있으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강한
지금 상황에서는 별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엔화가 달러나 마르크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10% 떨어지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첫해에 0.56%, 3년째에는 1.31%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또 일본기업들중 70%가 엔저로 득을 본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장기적인 손실로는 일본기업과 아시아 국가들간의 수출경쟁이 심화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줄어들어 아시아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함께 엔저로 아시아 통화위기가 재연되면서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엔약세로 일본 무역흑자가 확대돼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일본경제가 엔저의 부메랑을 맞고 다시 나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단기적으로 엔저를 둘러싼 이해가 엇갈림에 따라 일본은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엔약세가 지속될 경우 최후의 패자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대책으로는 미.일 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금리인상과 시장개입(엔매입
달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경기회복을 위해 오히려 통화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해 지금으로서는 금리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개입도 미국등 다른 나라의 협조없이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기대를 걸만한 대책이 아니라는 시각이 강하다.
따라서 일본은 엔화 하락을 막기위해서는 부실채권처리등을 통한
금융시스템개혁등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나 여러가지 제약으로 과감한
개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일본이 미국의 협조를 얻어 제2의 플라자협정을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엔저대책이 없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한계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
있다.
과도한 엔하락이 몰고올 경제력 쇠퇴와 자본의 해외유출을 염려하면서도
엔저로 인한 수출경쟁력 제고가 경기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있다.
이때문에 일본정부는 엔저를 우려한다는 목소리만 높일뿐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일본은 엔저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나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점으로는 우선 수출기업의 수익호전으로 경기가 회복될수 있다는
점을 든다.
일본경제부처 실무자들은 단기적으로 볼때 엔저가 일본에 도움은
될지언정 부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엔저로 수입가격이 올라가는 단점도 있으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강한
지금 상황에서는 별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엔화가 달러나 마르크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10% 떨어지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첫해에 0.56%, 3년째에는 1.31%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또 일본기업들중 70%가 엔저로 득을 본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장기적인 손실로는 일본기업과 아시아 국가들간의 수출경쟁이 심화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줄어들어 아시아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함께 엔저로 아시아 통화위기가 재연되면서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엔약세로 일본 무역흑자가 확대돼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일본경제가 엔저의 부메랑을 맞고 다시 나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단기적으로 엔저를 둘러싼 이해가 엇갈림에 따라 일본은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엔약세가 지속될 경우 최후의 패자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대책으로는 미.일 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금리인상과 시장개입(엔매입
달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경기회복을 위해 오히려 통화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해 지금으로서는 금리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개입도 미국등 다른 나라의 협조없이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기대를 걸만한 대책이 아니라는 시각이 강하다.
따라서 일본은 엔화 하락을 막기위해서는 부실채권처리등을 통한
금융시스템개혁등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나 여러가지 제약으로 과감한
개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일본이 미국의 협조를 얻어 제2의 플라자협정을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엔저대책이 없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한계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