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주식시장을 불안에 떨게 했다.

엔 약세로 원.엔 환율이 1백엔당 1천원 이하로 절상돼 수출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엔저에 따른 동남아 통화불안도 외국인의 매도세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감을 낳았다.

이에 따라 연사흘째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공세도 지속됐다.

잇따른 외자유치 성공, 여당의 대기업 은행소유 허용방침등 호재성 소식은
주가급락을 막는 선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6포인트 하락한 339.22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7천6백61만주로 활발한 편이었다.

<> 장중동향 =3일 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성 매물과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내림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전장초반부터 한전 삼성전자 포철 등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자 34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김대통령 방미기간중 50억~60억달러의 외자 추가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되는듯 했으나 은행 보험 등 국내기관이
매도를 늘리면서 낙폭이 다시 커졌다.

후장들어 자사주펀드 의결권 불인정으로 환매사태가 우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장끝무렵 현물주가가 크게 떨어진 탓에 현.선물간 괴리율이 다소 좁혀지면서
매도차익거래청산물량 유입(34억원)으로 하락폭을 줄였다.

<> 특징주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공세로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대기업의 은행소유 전면 허용 방침과 외자유치 기대감으로 한일 조흥
상업은행 등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하락장세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한생명의 10억달러 유치소식에 힘입어 계열사인 신동아화재와 IFC
자본참여설이 나온 동양화재가 큰폭으로 올랐다.

제일화재 대한화재 등 저가 보험주도 덩달아 강세였다.

단기 낙폭 과대주인 엔케이그룹주도 활발하게 거래되며 강세로 돌아섰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