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결산 앞두고 임원들 가시방석 .. 실적평가 불안감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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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반기 고과평가기한인 6월말이 다가오는데 실적이 썩 신통치 않아서다.
사업목표를 채워도 구조조정회오리에서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인데
영업실적까지 저조한 임원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형국이다.
대기업 임원들이 스스로를 "임시직원"으로 칭하는 것도 이런 속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임원이면 적어도 임기는 보장받는다는 건 옛말이 됐다.
언제 보따리를 싸야할지 모른다.
때문에 임원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은 일반 직원들보다 훨씬 클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영업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실적이 부진한 임원부터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야 일반직원들에 대한 고용조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무조건 실적을 채우라는 최고경영자의 직간접적인
독려가 매일같이 뒤따른다.
H상사는 이미 모든 임원들로부터 자기가 세운 영업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어떤 책임도 지겠다는 각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형식은 각서지만 사실상 사표를 제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회사
임원들은 입을 모은다.
따라서 상반기 성적표가 나오면 앞으로 몇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날지
아무도 모른다.
회사가 굳이 특별한 발령을 내지 않아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삼성물산도 연초 경영계약을 맺고 상반기 고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실적이 시원치 않은 임원들은 내년 연봉과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특히 사업차질로 유동성이 악화된 일부사업부서를 도산시킬 경우 해당
임원들은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도 매달 해외임원들을 콜 컨퍼런스(Call Conference)에 참석시켜
사력을 다해 영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전자 기계장비 의류업체의 영업담당임원들도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스스로 해외출장에 나서는 임원도 적지 않다.
비장한 마음을 먹고 미주지역출장길에 오르는 기계장비업체의 한
부사장은 이제는 생존게임(survival game)을 하는 마음으로 바이어를
만나볼 셈이라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
반기 고과평가기한인 6월말이 다가오는데 실적이 썩 신통치 않아서다.
사업목표를 채워도 구조조정회오리에서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인데
영업실적까지 저조한 임원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형국이다.
대기업 임원들이 스스로를 "임시직원"으로 칭하는 것도 이런 속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임원이면 적어도 임기는 보장받는다는 건 옛말이 됐다.
언제 보따리를 싸야할지 모른다.
때문에 임원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은 일반 직원들보다 훨씬 클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영업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실적이 부진한 임원부터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야 일반직원들에 대한 고용조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무조건 실적을 채우라는 최고경영자의 직간접적인
독려가 매일같이 뒤따른다.
H상사는 이미 모든 임원들로부터 자기가 세운 영업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어떤 책임도 지겠다는 각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형식은 각서지만 사실상 사표를 제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회사
임원들은 입을 모은다.
따라서 상반기 성적표가 나오면 앞으로 몇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날지
아무도 모른다.
회사가 굳이 특별한 발령을 내지 않아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삼성물산도 연초 경영계약을 맺고 상반기 고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실적이 시원치 않은 임원들은 내년 연봉과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특히 사업차질로 유동성이 악화된 일부사업부서를 도산시킬 경우 해당
임원들은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도 매달 해외임원들을 콜 컨퍼런스(Call Conference)에 참석시켜
사력을 다해 영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전자 기계장비 의류업체의 영업담당임원들도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스스로 해외출장에 나서는 임원도 적지 않다.
비장한 마음을 먹고 미주지역출장길에 오르는 기계장비업체의 한
부사장은 이제는 생존게임(survival game)을 하는 마음으로 바이어를
만나볼 셈이라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