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복합단지] 제4부 : 유럽 (1) 런던 '바비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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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들과 문화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질까.
낮시간 바쁜 일과를 보낸 금융인들이 저녁때 집에 돌아와 격조높은 문화
생활을 즐길 방법은 없을까.
회사 가까이 집이 있고 그 옆에 문화공간이 있다면..
런던 바비칸(Barbican)센터.
"고대 로마의 침입을 살펴보던 망루"라는 역사적인 장소이자 지금은
로얄세익스피어극단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영국의 자랑"들의 본거지
이다.
이 센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서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주거 문화 상업기능을 겸비한 복합단지가 무엇인지를.
"세계적인 금융센터인 런던시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고 이들이 충분한 문화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게 바비칸센터의
설립목적"(루스 하스닙 공보담당부원장)이다.
이 센터의 역사는 지난 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던칸 샌디 주택장관이 "주거와 학교 예술 상업기능을 한데 묶은
복합단지를 개발하면 장점이 많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2차대전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어떻게 재개발 할것인가를 논의하던 때였다.
35에이커에 달하는 이 지역은 2차대전당시 역사적 건물인 성길레스성당만
빼곤 쑥대밭이 됐던 지역.
"히틀러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땅을 재개발한 것인 만큼 히틀러의 선물"
(어니스트 G 뉴하우스 재무담당부원장)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샌디개발안"은 59년 확정됐다.
바비칸센터의 준공은 82년.
60년대에 설계해 70년대에 건설, 80년대에 문을 연 장기 프로젝트였다.
총 투자금액은 1억6천1백만파운드.
지금 가격으로는 4억~5억파운드(1조~1조3천억원)에 달한다.
먼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아파트부터 지었다.
영국에서 아파트는 "영세민용"이어서 별반 인기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바비칸아파트는 다르다.
금융센터종사자들과 문화인들이 어울려 5천명정도 사는데 바비칸센터덕에
상당히 비싼 아파트축에 속한다.
바비칸센터의 특징은 "한지붕 아래 모든 예술을 담아낸 점"(All the Arts
Under One Roof)이다.
대형 콘서트홀, 2개의 극장, 3개 영화관, 2개 전시관, 1개 조각공원,
도서관, 회의장, 상업전시관 등이 한 지붕아래 있다.
이곳은 12월 24,25일 이틀만 쉬고 연중 무휴로 돌아간다.
"그곳"에 가면 항상 문화가 있는 셈이다.
이뿐 아니다.
음악과 드라마를 가르치는 "길드홀 스쿨"에다 대형 도서관까지 있다.
길드홀스쿨은 40여개국에서 온 7백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도서관은 예술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음악도서관의 경우 1만4천장이 넘는
CD를 듣는 장소와 피아노연습장까지 있다.
휴식공간으로 널직한 로비와 분수대가 있는 작은 호수가 전세계 방문객들
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센터의 관리는 시당국에서 직접한다.
예술 상업 운영 재무 공보 등 5개부서로 운영되며 직원은 2백명안팎.
연간예산은 3천만파운드로 1천만파운드는 자체수입이고 2천만파운드는 시의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보조금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
따라서 돈벌이가 되는 상업적기능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기업 행사용으로 회의실 전시관대여사업이 활발하고 레스토랑 찻집 주점
책방 등을 통해 수익사업을 벌인다.
컨서트에 왔던 사람들이 그자리에서 쇼핑도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음엔 예술기능위주였으나 이젠 예술기능과 상업기능이 조화를 이루려고
한다"(뉴하우스 부원장)
관람객편의를 위해 시당국과 협조해 대중교통연계망을 잘 짜놓았음은 물론
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이내에 5개의 지하철역이 있을 정도다.
관람객은 대부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그렇게 오는 관람객이 연평균 2백만명.
이중 3분의 1인 60만-70만명이 해외에서 온다.
자국민들의 주거와 문화를 해결하면서 고품질의 문화상품으로 외국관광객
까지 유치하는 "플러스효과"까지 보는 셈이다.
< 육동인기자 dongi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
낮시간 바쁜 일과를 보낸 금융인들이 저녁때 집에 돌아와 격조높은 문화
생활을 즐길 방법은 없을까.
회사 가까이 집이 있고 그 옆에 문화공간이 있다면..
런던 바비칸(Barbican)센터.
"고대 로마의 침입을 살펴보던 망루"라는 역사적인 장소이자 지금은
로얄세익스피어극단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영국의 자랑"들의 본거지
이다.
이 센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서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주거 문화 상업기능을 겸비한 복합단지가 무엇인지를.
"세계적인 금융센터인 런던시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고 이들이 충분한 문화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게 바비칸센터의
설립목적"(루스 하스닙 공보담당부원장)이다.
이 센터의 역사는 지난 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던칸 샌디 주택장관이 "주거와 학교 예술 상업기능을 한데 묶은
복합단지를 개발하면 장점이 많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2차대전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어떻게 재개발 할것인가를 논의하던 때였다.
35에이커에 달하는 이 지역은 2차대전당시 역사적 건물인 성길레스성당만
빼곤 쑥대밭이 됐던 지역.
"히틀러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땅을 재개발한 것인 만큼 히틀러의 선물"
(어니스트 G 뉴하우스 재무담당부원장)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샌디개발안"은 59년 확정됐다.
바비칸센터의 준공은 82년.
60년대에 설계해 70년대에 건설, 80년대에 문을 연 장기 프로젝트였다.
총 투자금액은 1억6천1백만파운드.
지금 가격으로는 4억~5억파운드(1조~1조3천억원)에 달한다.
먼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아파트부터 지었다.
영국에서 아파트는 "영세민용"이어서 별반 인기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바비칸아파트는 다르다.
금융센터종사자들과 문화인들이 어울려 5천명정도 사는데 바비칸센터덕에
상당히 비싼 아파트축에 속한다.
바비칸센터의 특징은 "한지붕 아래 모든 예술을 담아낸 점"(All the Arts
Under One Roof)이다.
대형 콘서트홀, 2개의 극장, 3개 영화관, 2개 전시관, 1개 조각공원,
도서관, 회의장, 상업전시관 등이 한 지붕아래 있다.
이곳은 12월 24,25일 이틀만 쉬고 연중 무휴로 돌아간다.
"그곳"에 가면 항상 문화가 있는 셈이다.
이뿐 아니다.
음악과 드라마를 가르치는 "길드홀 스쿨"에다 대형 도서관까지 있다.
길드홀스쿨은 40여개국에서 온 7백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도서관은 예술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음악도서관의 경우 1만4천장이 넘는
CD를 듣는 장소와 피아노연습장까지 있다.
휴식공간으로 널직한 로비와 분수대가 있는 작은 호수가 전세계 방문객들
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센터의 관리는 시당국에서 직접한다.
예술 상업 운영 재무 공보 등 5개부서로 운영되며 직원은 2백명안팎.
연간예산은 3천만파운드로 1천만파운드는 자체수입이고 2천만파운드는 시의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보조금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
따라서 돈벌이가 되는 상업적기능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기업 행사용으로 회의실 전시관대여사업이 활발하고 레스토랑 찻집 주점
책방 등을 통해 수익사업을 벌인다.
컨서트에 왔던 사람들이 그자리에서 쇼핑도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음엔 예술기능위주였으나 이젠 예술기능과 상업기능이 조화를 이루려고
한다"(뉴하우스 부원장)
관람객편의를 위해 시당국과 협조해 대중교통연계망을 잘 짜놓았음은 물론
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이내에 5개의 지하철역이 있을 정도다.
관람객은 대부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그렇게 오는 관람객이 연평균 2백만명.
이중 3분의 1인 60만-70만명이 해외에서 온다.
자국민들의 주거와 문화를 해결하면서 고품질의 문화상품으로 외국관광객
까지 유치하는 "플러스효과"까지 보는 셈이다.
< 육동인기자 dongi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