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각 계파가 "7.21 재.보선"이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불리기"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이는 계파조직 규모가 당권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또 당권 경쟁에 나서지 않더라도 세가 있어야만 "캐스팅보트"를 잡을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몸집 불리기의 움직임은 조기 전대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김윤환
부총재측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 8일부터 총재단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김 부총재는 9일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경북지역 의원들을 불려 결속을 다졌다.

8일에는 이회창 명예총재계의 황낙주 의원과 단독회동을 한데 이어 여의도
개인사무실에서 양정규 하순봉 김진재의원 등 20명의 의원들을 만났다.

이 명예총재계도 서상목의원 등이 주축이 돼 세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행보에 맞서 조순총재와 이한동부총재를 비롯한 당권파의 내부
결속움직임도 역시 분주해 지고 있다.

조 총재는 8일과 9일 각각 강원과 서울지역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10일
인천과 경기지역 의원들과 차례로 만났다.

당권파인 이한동 부총재는 9일 인천지역 의원들을 만났으며 중도파인
김덕룡부총재도 이번주중 계보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서청원 사무총장도 13,14일 이틀간 지방에서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는
모임"(새한연) 합숙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질 계획이다.

현재 당내 세력 분포는 약 40여명에 이르는 이 명예총재계가 최대 계파를
이루고 있고 그 다음은 김윤환 부총재계로 계보의원은 30명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때부터 공동보조를 취해온 관계로 두 계파 소속
의원들이 중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한동 부총재는 구민정계와 경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덕룡 부총재는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 소속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각각 15명 내외의
계보의원을 두고 있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중도파 의원들이 20여명에
달하고 있다.

조 총재와 이기택 부총재는 계파랄 것도 없이 각각 3~5명씩의 지지 의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