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기다려온 20세기 마지막 축구제전.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가 전세계 1백60개국 10억 인구가 생중계를
지켜보는 가운데 11일 밤 성대한 팡파르를 울렸다.

<>.40분간 진행된 월드컵 개막식 식전행사는 그야말로 환상적 이벤트.

그중 하이라이트는 "축구의 꿈"이었다.

경기장을 정원으로 해 축구공 모습의 축구꽃을 피우는 과정을 묘사한
이 행사는 전 세계인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라운드 한 가운데에 2명의 심판이 축구공을 갖다 놓은뒤 등장한
5명의 어린이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공을 서로 차지하려고 재롱를 부릴때는
함박웃음이 터져나왔다.

<>.개막식과 식전행사를 총괄 지휘한 사람은 프랑스 디자이너이자 연출가인
이브페팽과 그가 운영하는 ECA2사.

이들은 "잔디인간"을 형상화해 16조각의 대형 삼각형 천으로 그라운드를
뒤덮은뒤 5개의 싹에 비료를 뿌려 축구공 모양의 열매를 맺도록 연출했다.

이어 16개의 천을 든 잔디인간들이 퇴장하자 하늘에서는 본선 진출 32개국을
상징하는 32명의 응원단이 하강해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이어 5개의 열매가 터지면서 3천여개의 풍선이 하늘로 올라갔고 대형국기가
그라운드에 펼쳐지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대표팀은 황선홍 부상에 따른 대안으로 오는 14일 새벽 0시30분에
리옹에서 벌어지는 멕시코전에 최용수를 원톱으로 하는 변형 3-6-1 시스템
가동키로 확정하고 마무리 필승전략 수립에 한창.

차범근감독은 "공격 비중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지만 최용수를 원톱으로
남기고 게임메이커 김도근 밑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 중앙 미드필드를
튼튼히 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설명.

즉 멕시코팀의 주득점원인 에르난데스와 블랑코, 게임메이커 아스페를
집중 마크하기 위해 수비수와 미드필더 보강한 것.

<>.황선홍에 이어 최성용도 갑작스런 부상으로 멕시코전 출전을 못하게 돼
최악의 상황.

오른쪽 윙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성용은 자체 청백전에서 후반 중반
상대진영을 치고 들어가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즉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부상정도가 심해 멕시코전에서 제외됐다.

차감독은 선수들이 프랑스의 습하고 연한 잔디에 적응치 못하고 있다고
보고 선수들의 발목에 테이핑 작업을 하도록 긴급 지시.


<>.박세직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남북한 월드컵 분산개최와 단일팀
구성에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

박위원장은 88년 서울올림픽 남북한 분산개최가 실패로 끝난 당시와 비교할
때 한반도 긴장상태가 많이 완화된 상태라면서 분산개최가 실현되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본축구협회는 시큰둥한 반응.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남북한 월드컵 분산개최 논의는 아직 본격화 되지 않았다.

일본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 보다 FIFA의 공식 성명을 기다리겠다"고 간략히
논평.

<>.프랑스의 유력 스포츠 전문지 "레키프"는 한국이 16강전에 진출할 확률은
25%로 멕시코의 20%보다 높다고 밝혀 주목.

네덜란드는 90%이고 벨기에는 65%.

이 신문은 멕시코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14위팀인 볼프스부르크에 1대4로
패한 점이 낮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고 해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