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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고향오염 .. 김진만 <한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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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사전적인 정의는 어떤 사람이 태어나서 자란곳 또는 조상 대대로
    살아내려온 곳이다.

    많은 우리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없는 개념이지만 요즈음
    20~30대는 다소 혼선이 생긴다.

    우리집 아이들을 예로 들면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았으며
    앞으로도 서울에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애들은 당연히 서울이 고향이라고 한다.

    한때는 아이들의 고향이 서울이 아니라 아비인 나의 고향과 같아야 한다고
    아이들을 세뇌시키려고 하였지만 이제는 그들의 주장을 인정해 주고 있다.

    고향을 떠나와 서울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이주 1세대의
    가장으로서 어릴적 부모님 슬하에서 살던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는 우리
    연배의 나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끔씩 찾아가는 고향이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많이 변해있고
    특히 훼손된 자연은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옛날의 그모습이 오염되지 않은채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오염시키는 요즈음의
    일부 잘못된 세태는 우리를 매우 우울하게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각종 선거에서 지연을 앞세우거나 은근히 부추기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도 예외없이 서울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사람마저도 "서울에서
    사는 K도사람" 또는 "C도사람"으로 분류하고 심지어 그들의 2세들까지도
    영향을 받게할 우려가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살면 서울 사람이고 그러한 입장에서 선택의 기준을 스스로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물리적으로 날로 오염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고향산천이 안타깝거니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을 엉뚱한 목적으로 오염시켜 가고 있는 일부
    잘못된 행태는 더욱 유감스럽다.

    IMF시대를 맞이하여 사회곳곳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우리의 잘못된 지역
    편가르기는 마땅히 청산되어야 할 과제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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