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이트 빌등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아버지와 딸이
세기적인 분쟁을 벌이고 있다.

분쟁 당사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로 이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유코 히데키 가문.

올해 85살의 유코 히데키와 그의 딸이 서로 재산권을 주장해오다 급기야
뉴욕주 법정에까지 서게된 것.

유코와 딸의 재산권 분쟁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외에도 유코가문이
소유한 프랑스 영국등의 다수 저택과 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산권다툼에서 먼저 소송을 건 쪽은 유코의 딸인 나카하라 키코.

그녀는 법정에서 "몇년 전 아버지께서 "선물"(상속의 의미)로 준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나카하라의 주장에 따르면 90년대 초반 부동산값 하락으로 엄청난 빚을
진 유코가 재산 도피 수단으로 자신에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소유권을
물려주었다는 것.

이에대해 아버지인 유코는 "딸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미국인 사위와
짜고서 자신의 재산을 강탈하려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유코 히테키가 이 빌딩을 사들인 것은 일본 부동산재벌들이 미국에 앞다퉈
진출하던 지난 91년.

푸르덴셜보험사로부터 사들여 지금은 레오나 헴슬리라는 부동산 회사에
오는 2075년까지 장기임대해주고 있다.

유코는 이밖에도 세계 곳곳의 엄청난 부동산을 사들여 총재산이 한때
40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으나 90년대 초 일본 부동산버블이 깨지면서
국내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소송을 맡은 관련변호인들은 이번 부녀간의 재산권분쟁이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