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빅딜'] '재계/증시주변 루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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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의 "빅딜 (big deal) 성사 발언"이 나오자 재계의
관심은 온통 어떤 기업이 빅딜 대상인지에 쏠리고 있다.
증시와 재계에 빅딜 관련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등장해 증폭을 거듭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구체적인 기업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해당기업은 확인
요청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김중권 비서실장이 빅딜 성사 얘기를 들었다던 박태준 자민련 총재 주변
에도 문의가 쏟아졌다.
이날 가장 강력히 나돈 소문은 대체로 두가지.
삼성과 LG, 현대와 삼성간의 "빅딜설"이다.
첫째 삼성이 석유화학사업을 LG에 넘기고 LG가 반도체사업을 삼성에 이관
한다는 설이다.
삼성이 이미 석유화학 부문의 일부를 매각키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도 이
루머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마지막까지 버티던 기업"이 LG라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두 그룹 모두 고개를 젓고 있다.
LG는 삼성의 유화부문을 넘겨받아도 지금의 사업구조로는 아무런 이득이
없고 삼성 역시 LG반도체를 넘겨받을 경우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만 늘어나
쓸모가 없다는 얘기다.
둘째 현대전자가 삼성으로, 삼성자동차가 현대로 넘어간다는 설도 다시
강력히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이 일부 유화사업을 현대에 덤으로 넘길 것이라는 얘기까지
곁들여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는 반도체사업 뿐만 아니라 현대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을 넘겨 전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이고 삼성은 자동차에 대한 미련을 조금도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두 그룹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현대는 "빅딜과 관련해 아무런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더더욱
현대전자를 내놓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도 "자동차를 내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삼성자동차는 외자 도입과
기아자동차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그룹의 강력한 부인에도 루머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이 방안이 해당
산업의 구조조정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무성한 소문에 대해 해당 그룹 관계자들은 "빅딜은 서로에게 이익이 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만약 빅딜이 성사됐다해도 실제 발표되기에 앞서 섣부른
소문이 도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
관심은 온통 어떤 기업이 빅딜 대상인지에 쏠리고 있다.
증시와 재계에 빅딜 관련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등장해 증폭을 거듭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구체적인 기업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해당기업은 확인
요청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김중권 비서실장이 빅딜 성사 얘기를 들었다던 박태준 자민련 총재 주변
에도 문의가 쏟아졌다.
이날 가장 강력히 나돈 소문은 대체로 두가지.
삼성과 LG, 현대와 삼성간의 "빅딜설"이다.
첫째 삼성이 석유화학사업을 LG에 넘기고 LG가 반도체사업을 삼성에 이관
한다는 설이다.
삼성이 이미 석유화학 부문의 일부를 매각키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도 이
루머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마지막까지 버티던 기업"이 LG라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두 그룹 모두 고개를 젓고 있다.
LG는 삼성의 유화부문을 넘겨받아도 지금의 사업구조로는 아무런 이득이
없고 삼성 역시 LG반도체를 넘겨받을 경우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만 늘어나
쓸모가 없다는 얘기다.
둘째 현대전자가 삼성으로, 삼성자동차가 현대로 넘어간다는 설도 다시
강력히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이 일부 유화사업을 현대에 덤으로 넘길 것이라는 얘기까지
곁들여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는 반도체사업 뿐만 아니라 현대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을 넘겨 전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이고 삼성은 자동차에 대한 미련을 조금도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두 그룹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현대는 "빅딜과 관련해 아무런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더더욱
현대전자를 내놓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도 "자동차를 내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삼성자동차는 외자 도입과
기아자동차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그룹의 강력한 부인에도 루머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이 방안이 해당
산업의 구조조정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무성한 소문에 대해 해당 그룹 관계자들은 "빅딜은 서로에게 이익이 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만약 빅딜이 성사됐다해도 실제 발표되기에 앞서 섣부른
소문이 도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