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6개월] 제6부.끝 소비문화 : 쇼핑세태 .. '재래시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시장내 삼익패션상가 1층.
숙녀복 도.소매상가인 이곳은 걷기도 힘들 정도로 통로가 붐빈다.
옷을 만져보는 사람, 흥정하는 사람, 그냥 둘러보는 사람..
대부분 30,40대 주부들이다.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는 "여름옷이나 한벌 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세일을 하고 아울렛 매장에서도 싸게 팔지만 아무래도 재래시장
이 더 쌀 것 같아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삼익패션상가 뿐이 아니다.
인근 포키아동복상가도 그렇고 크레용아동복상가도 그렇다.
점심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상가가 제법 붐빈다.
겉으로 보기엔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상인들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다.
"경기가 살아나느냐"고 물으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타운뉴스상우회 김정옥 회장은 "IMF사태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한다.
조금이라도 물건을 싸게 사려고 일부러 재래시장을 찾는 소매고객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매단가가 현저히 낮아져 상인들에겐 실속이 없다"고 했다.
대다수 고객이 5천원 내지 1만원짜리 옷만 고른다는 것이다.
반면 5만원 10만원짜리 정장을 선뜻 구매하는 고객은 눈에 띄게 줄었단다.
포키아동복상우회 이용운 회장은 "고객들이 신상품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주로 정가보다 30~50% 싸게 파는 이월상품을 사간다는 것.
이 회장은 "IMF사태가 터진 직후에 비하면 소매고객이 늘었지만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고 단정했다.
무엇보다 도매시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상인들은 "도매시장이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소매상인 숫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인들은 "새벽 도매시장에서 매상 10만원도 올리지 못하는 점포가
부지기수"라고 탄식한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외국 고객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요즘 남대문시장이든 동대문시장이든 물건을 사려고 시장 주변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은 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대문시장의 경우 밤 10시가 넘으면 "고객 다섯명중 한명꼴로 외국인"
(혜양엘리시움 배윤식 사무장)이다.
이들중엔 옷이나 액세서리 한두개만 사가는 소매고객도 있고 대량으로
구매하는 바이어도 있다.
쓰러져가는 재래시장을 사실상 외국인들이 지탱해 주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
숙녀복 도.소매상가인 이곳은 걷기도 힘들 정도로 통로가 붐빈다.
옷을 만져보는 사람, 흥정하는 사람, 그냥 둘러보는 사람..
대부분 30,40대 주부들이다.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는 "여름옷이나 한벌 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세일을 하고 아울렛 매장에서도 싸게 팔지만 아무래도 재래시장
이 더 쌀 것 같아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삼익패션상가 뿐이 아니다.
인근 포키아동복상가도 그렇고 크레용아동복상가도 그렇다.
점심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상가가 제법 붐빈다.
겉으로 보기엔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상인들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다.
"경기가 살아나느냐"고 물으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타운뉴스상우회 김정옥 회장은 "IMF사태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한다.
조금이라도 물건을 싸게 사려고 일부러 재래시장을 찾는 소매고객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매단가가 현저히 낮아져 상인들에겐 실속이 없다"고 했다.
대다수 고객이 5천원 내지 1만원짜리 옷만 고른다는 것이다.
반면 5만원 10만원짜리 정장을 선뜻 구매하는 고객은 눈에 띄게 줄었단다.
포키아동복상우회 이용운 회장은 "고객들이 신상품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주로 정가보다 30~50% 싸게 파는 이월상품을 사간다는 것.
이 회장은 "IMF사태가 터진 직후에 비하면 소매고객이 늘었지만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고 단정했다.
무엇보다 도매시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상인들은 "도매시장이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소매상인 숫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인들은 "새벽 도매시장에서 매상 10만원도 올리지 못하는 점포가
부지기수"라고 탄식한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외국 고객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요즘 남대문시장이든 동대문시장이든 물건을 사려고 시장 주변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은 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대문시장의 경우 밤 10시가 넘으면 "고객 다섯명중 한명꼴로 외국인"
(혜양엘리시움 배윤식 사무장)이다.
이들중엔 옷이나 액세서리 한두개만 사가는 소매고객도 있고 대량으로
구매하는 바이어도 있다.
쓰러져가는 재래시장을 사실상 외국인들이 지탱해 주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