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기다려온 20세기 마지막 축구제전.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가 전세계 1백60개국 10억 인구가 생중계로 지켜
보는 가운데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성대한 팡파르를 울렸다.


<>.개막식에 앞서 베풀어진 식전문화 행사는 프랑스 특유의 환상적이고
화려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로 6만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약 15분간 "축구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식전행사는 경기장을
정원으로 상정, 비료를 뿌려 잔디에서 "축구화"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시적
으로 묘사했다.

이어 유수 은두르아, 악셀 레드 2명의 가수에 의해 프랑스 월드컵 공식
노래인 "축구를 해도 괜찮겠느냐"(DO YOU MIND IF I PLAY)가 울려퍼져
열기가 고조.

0시30분에는 브라질과 스코틀랜드의 개막전 휘슬이 울리면서 33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대회 1호골은 전반 3분만에 브라질의 삼파이오가 터뜨렸다.

<>.개최국 프랑스가 역대 월드컵 최대 걸작품이라고 서슴없이 자랑하는
파리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 설치된 2대의 전광판이 모두
한국 기업이 제작한 것.

경기장의 좌우 양쪽에 설치된 이 전광판은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명회사들과 경쟁해 당당히 따냈는데 선명한 색상과 화면을
제공해 찬사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황선홍 부상에 따른 대안으로 오는 14일 새벽 0시30분에
리옹에서 벌어지는 멕시코전에 최용수를 원톱으로 하는 변형 3-6-1 시스템을
가동키로 확정하고 마무리 필승전략 수립에 한창.

차범근 감독은 "공격 비중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지만 최용수를 원톱으로
남기고 게임메이커 김도근 밑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 중앙 미드필드를
튼튼히 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설명.

즉 멕시코팀의 주득점원인 에르난데스와 블랑코, 게임메이커 아스페를
꽁꽁 묶겠다는 뜻.

<>.무릎을 다쳐 멕시코전 제외가 확정된 황선홍은 10일 오후 최주영
팀닥터와 그라운드 주변을 계속 달리면서 회복훈련을 했는데 컨디션이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

전날 오른쪽 발목을 다친 최성용도 밤사이 집중적인 치료덕에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최성용은 멕시코전에 가능하면 뛰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비치고 있지만
차감독은 출전은 무리라며 일단 제외한 상태라고 설명.

<>.미국 CNN방송이 E조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이 조 1,2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해 주목.

CNN은 각 조의 전력을 분석한 특집방송에서 E조의 경우 한국이 멕시코와
벨기에를 꺾고 2승1패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

CNN은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국인 한국이 월드컵 예선전에서 막강한
실력을 보여줬으며 첫 상대인 멕시코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사상 처음
16강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측.

<>.10일 오후 한국 대표팀의 연습장에는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박세직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장, 권인혁 대사 등이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

신 장관은 차범근 감독에게 금일봉을 전달한뒤 "이번 대회에서 선전해
국민들에게 IMF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 달라"고 주문.

<>.박세직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남북한 월드컵 분산개최와 단일팀
구성이 낙관적이라고 견해를 피력.

그러나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남북한 분산개최 논의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일본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보다 FIFA의 공식 성명을
기다리겠다"고 시큰둥한 반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