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이후 주류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던 소주마저 최근 큰
폭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불황여파가 주류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소주 판매량은 6백40만8천상자(3백60ml,
3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백21만상자에 비해 무려 11.1%나 줄어
들었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가량
늘어나는 등 IMF이후에도 꾸준히 신장세를 보여왔으나 4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주류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 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져 서울
지역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3.9%나 감소했다.

이에따라 수도권을 주된 시장으로 삼고 있는 진로 두산경월 보해양조 등
선도업체들의 판매량도 격감했다.

주류업계는 값이 비싼 위스키나 맥주 등을 덜 마시는 대신 값싼 소주를
찾던 소비자들이 불황이 깊어지자 아예 주류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