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품의 단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챙긴 4백50만달러(64억원상당)를
해외로 빼돌린 상장업체 대표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외사부(강충식 부장검사)는 10일 대영전자 사장 윤광석(51)씨와
이 회사 지원실장 국승봉(42)씨를 대외무역법위반 및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무역담당부장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일부 방산물품을 공급하면서 96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개당 4백40달러인 AM무전기 사업에 쓰이는 SAW필터가격을 9백78달러
에 수입한 것처럼 조작, 지난 4월까지 2천9백60여개를 수입하면서 1백60만
달러를 빼돌리는 등 모두 4백58만달러를 빼돌린 혐의다.

윤씨는 SK텔레콤에 납품하는 마이크로웨이브를 수입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수입가격을 상향조작, 차액을 해외에 도피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미국에 있는 친인척회사를 중개업체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윤씨가 물품수입을 통해 해외에 빼돌린 금액은 확인된
4백58만달러를 포함, 총 3천만달러(4백2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