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신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리 아이아코카가 7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경영 신화를 일궈내 주목을 끌고 있다.

파산 직전의 "쿠쿠루"라는 대형 레스토랑 체인점을 맡아 3개월만에
다시 벌떡 일으켜 세운 것.

그냥 정상화시킨 것으로 끝내지 않고 관련 업체인 "패밀리 레스토랑사"에
합병시켜 몸집을 두배로 불려놨다.

쿠쿠루는 아이아코카가 맡기 전인 지난3월까지 약 2천9백만달러
(97년 회계년도)상당의 적자를 내며 관련 업계로부터 "회생불능" 판정을
받았던 업체.

월가에서는 "쓰러져 가는 업체를 회생시키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유력업체와 합병시킨 것은 탁월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며 아이아코카의
경영능력과 식을 줄 모르는 노익장을 거듭 칭찬.

합병후 아이아코카는 회장직을 내놓고 2선으로 물러날 예정이며 합병사의
경영은 패밀리레스토랑사의 케빈 렐리야회장이 맡기로 했다.

아이아코카는 93년 크라이슬러를 은퇴한 후 카지노와 정유, 벤처캐피털,
자전거 관련업체들을 두루 돌며 신화창조를 계속해 왔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