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최고 절반가까이 떨어졌던 수도권 전원
주택용 땅값 폭락세가 주춤해졌다.

용인 등 서울과 가까운 지역은 물론 광주군 등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의
전원주택지도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이에따라 하락폭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부동산업계는 일부 지역의 전원주택 땅값은 바닥권에 근접했고, 다른
지역도 7~8월께면 바닥을 칠 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동향

분당신도시에 인접한 용인시 수지면 고기리일대의 경우 전원주택용 대지의
시세가 평당 80만원선이다.

지난해 12월의 평당 1백40만원에 비해 무려 60만원이나 떨어진 것.

그러나 지난 4월말 이후 하락폭은 5만원선에 그치는 등 약보합세를 유지
하고 있다.

인근 3천평짜리 임야(준농림지)도 지난해말 평당 80만원에서 45만원으로
35만원 내린 값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 물건 역시 전원주택뿐 아니라 물류기지 등 쓰임새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5월들어 3만~5만원 수준의 내림세만 보였을 뿐이다.

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강을 내려다보는 양평군 서종면일대 전원주택용
땅값도 지난해말 평당 80만원에서 최근 40만원으로 50%나 내렸다.

그러나 이 지역은 최고의 전원주택단지로 손꼽히는 등 다시 인기가 높아
지고 있어 최근 일부 매물이 회수되고 있다.

전원주택과 전원카페등을 지을 수 있는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 준농림지
임야 2백30평도 지난해말 평당 1백10만원 65만원으로 급락했다가 최근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향후 전망 및 투자요령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주요 지역의 전원주택용 땅값이 여름철로 들어서면
바닥권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4월사이에 땅값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그와같은 급격한 하락현상은
찾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원주택지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전원컨설팅의 이범수 사장은 "고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문의 및 상담이 늘어나는 등 수요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은행과 기업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완료될 때까지는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전원주택 수요자는 성급한 매입보다는 당분간은 시장을 관망하는
게 유리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권하고 있다.

또 구입을 결정할 때는 IMF이전의 가격을 반드시 확인하고 주변 중개업소에
의뢰된 급매물수 등을 확인,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저울질해봐야 한다.

그러나 전원주택지는 위치가 좋은 땅이 많지 않기때문에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토지는 지금이라도 눈여겨볼만 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때도 대규모 토지보다는 2백~3백평단위의 소형 용지를 구입하는게
환금성을 감안할 때 유리하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