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멕시코와의 첫 결전을 이틀 앞둔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필승전략을
마무리짓고 "베스트 11"를 구축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한국시간) 격전지 리옹으로 출발한다.

<>.필승카드로 내세운 3-6-1시스템에 맞춘 베스트 11은 원톱 최용수 밑에
김도근이 서고 그 좌우에 서정원과 이상윤이 날개로 포진한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유상철이 김도근을 받치는 가운데 하석주와 이민성이
윙백으로 자리하며 홍명보와 최영일, 김태영이 스리백을 형성하는게 기본
골격.

이 시스템에서 승리의 열쇠는 더블 게임메이커가 되는 김도근과 유상철에
달려있다.

김도근은 1차 수비벽이 돼 상대 게임메이커 아스페를 적극 차단하면서
언제든지 공격에 가담, 황선홍의 몫을 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유상철은 상대 미드필더의 길목을 차단함과 동시에 수비, 공격을 담당하는
다중임무를 수행한다.

<>.차범근 감독은 이들 멤버 가운데 고종수를 선발로 내보내고 서정원을
후반에 투입시켜 해결사로 삼거나 유상철을 스토퍼로 내리는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적합한 장형석을 전격 채택하는 것을 놓고 마지막 고심중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 따라 상대 투톱에 족쇄를 채울 스토퍼에는 힘이 좋은
이상헌, 노련한 이임생, 힘과 침투패스가 좋은 김태영 등을 꼽고 있다.

차감독은 "빗장수비가 장기인 멕시코는 상대가 강하게 공격하면 움츠러드는
약점이 있다.

발빠른 양쪽날개를 이용해 측면을 무너뜨리고 중앙에서 최용수와 김도근이
활발히 움직이면 멕시코의 골문은 의외로 쉽게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