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쟁적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이 많은 (주)한솔은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이 3만%이상에서
1천4백63.2%까지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10일까지 자산재평가를 공시한 상장사가 1백28개
사(금융기관 22개사 포함)로 전체 상장사의 16.5%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개사에 비해 4백81%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 기업의 재평가대상 자산은 총 22조7천6백45억원어치며 재평가후 자본
전입 가능액은 9조8천9백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따라 이들 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1천3백9.8% 에서 6백90.9%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은행들은 비업무용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평가로 자본
전입도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의 경우 이 규모가 8천70억원에 이르며 조흥은행(5천7백5억원)
한일은행(5천5백39억원) 상업은행(5천3백85억원)등 도 대규모 자본전입이
이뤄진다.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기업은 한솔에 이어 제일은행
(1만1천3백26.2%포인트감소) LG금속(5천5백97.9%포인트감소) 등이다.

일경통산 극동제혁 조선선재 등 3개사의 경우 자산재평가로 자본잠식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사들이 자산재평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부채비율이 기업의 건전성
평가기준이 되는데다 지난 4월 자산재평가법 개정으로 재평가 가능 횟수가
연1회에서 4회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산재평가는 공시후 감정원등의 감정을 거쳐 관할 세무서로부터 재평가
결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평균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