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수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내수산업으로 인식돼 온 제지가 수출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18년만에 새 이사장을
선임했다.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된 정동섭(67) 동일제지회장은 고희를 앞둔 나이에도
제지산업발전에 대한 의욕으로 가득차 있다.

동일제지와 태림포장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회장은 35년동안 제지업계에
종사해 온 이 분야의 간판기업인.

"제지산업은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소득과 문화수준 향상에 따라 종이수요는 늘게 돼 있지요.

예컨대 미국과 일본의 1인당 종이소비가 연간 3백kg을 넘는 반면 한국은
1백50kg, 중국은 25kg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경제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시장잠재력도 커 적극 개척해야
합니다"

그는 업계의 수출확대 노력으로 지난해 14억5천만달러였던 종이수출이
올해는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지종에선 과당경쟁 등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며 수출질서
회복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지업체들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는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중소제지업체들도 이제 외국자본유치를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제지는 대표적인 장치산업.

따라서 설비투자비 부담이 큰데도 일부 대형제지업체를 제외하고는
외국자본유치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제지업계 공동의 외국자본유치단파견 등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지연합회 골판지조합 지함조합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도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재임기간중 고지재활용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다.

환경보호운동 여파로 벌목량이 줄고 있어 고지활용을 늘리지 않으면
원자재난에 부닥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고지수집체계개선과 국산고지활용 증대 운동을 통해 원자재난 대처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