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또다시 추락, 달러당 1백42엔선 마저 무너졌다.

아시아 주가와 통화는 연일 하락세를 보여 "제2의 아시아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42.10엔까지 미끄러져 90년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엔화는 오전 한때 1백41.88엔까지 하락한 뒤 다소 진정기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엔매도 세력이 불어나면서 1백42엔 밑으로 떨어졌다.

엔화 추가하락의 영향으로 이날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전날보다 10%이상
급락하며 달러당 1만4천9백루피아까지 곤두박칠쳤다.

또 싱가포르 달러, 태국 바트, 필리핀 페소, 말레이시아 링기트 등도
1-2% 떨어졌다.

주가도 필리핀이 4.7%, 일본 2.1% 등 아시아 전체가 평균 2~3%씩 빠졌다.

아시아 주가와 통화가 연일 하락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일본이
엔화약세를 저지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다 중국의 지난 5월중 수출이 23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여
위안화 절하 우려가 높아진 것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