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출입은행은 10일(현지시간) 20억달러 규모의 무역금융차관을
한국기업들에 제공키로 했다.

이 차관은 한국기업이 앞으로 1년 이내에 미국기업으로부터 자본재를
수입할 경우 2~5년간 융자 조건으로 제공된다.

금리는 한국정부의 지급보증을 전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무역
금융 가이드라인 금리(CIRR:현재 미국적용 금리 연 6.61%)를 적용하게
된다.

이는 정부의 외평채 금리(9%수준)와 한국시중은행들이 외자를 빌릴
때의 금리(9~10% 수준)에 비해 약 2.5%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다.

루빈 미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김대중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을 방문,
이같은 내용의 한국정부 대표단과의 교섭결과를 알려왔다.

이에따라 김 대통령을 수행중인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과 하몬 미국
수출입은행총재는 11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수출입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미국기업이 한국에 원자재를 수출할
때 제공하는 단기수출보험 한도를 현행 7억5천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증액할 것도 약속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에 애로를 겪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미수출입
은행의 이번 대한 지원조치로 약 22억5천만달러의 무역신용을 추가
제공받는 효과를 보게 됐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