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논의는 또다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김중권 비서실장의 빅딜발언이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자 재계고위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인위적인 빅딜은 없다"며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의 진원지로 알려진 박태준 자민련 총재측에서 빅딜논의를 일축한
셈이다.

김 비서실장의 빅딜발언은 연초 박 총재 지시로 검토된 빅딜시나리오중
일부가 잘못 전해지면서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대기업간 빅딜은 박 총재의 경제특보인 황경로씨(포스코경영연구소
회장)가 주도적으로 검토해 왔다.

그러나 한달여의 작업끝에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보고서는 가능한 빅딜시나리오 몇가지를 담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자민련측 인사로부터 이 시나리오 일부를 부풀려 전해 듣고
빅딜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일부 궁금증은 남는다.

김 비서실장이 시기(금명간) 등을 못박은 점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재계는 빅딜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뒷맛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