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서울시 동시분양이 실시된 후 처음으로 청약순위내 신청자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은 11일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파트등 5차 서울 동시분양분
8백96가구에 대해 인천, 경기지역 3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한명의
신청자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분은 오는 18일부터 청약가입과 관계없이 선착순분양에
들어간다.

순위내 청약자가 전무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주택수요가
여전히 얼어붙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로 실질소득이 격감, 중산층의 실수요는 물론 투기목적의 가수요가
사라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기존 아파트값 폭락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시세차익은 커녕
오히려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높아진 것도 대량 미분양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번 분양분은 입지여건이 다소 처지고 분양가가 주변보다
높아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공급분중 개봉동 현대아파트 32평형 분양가는 1억6천9백만원으로
인근 두산.삼환 32평형아파트보다 2천만원정도가 비싸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