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현대명예회장이 오는 16일 오전 10시 일부 수행원과 함께 북한에 제
공할 소 5백마리를 50대의 트럭에 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다.

정 명예회장 일행의 방북은 민간차원의 합의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는 첫 사례로 향후 남.북 경제협력과 교류확대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홍흥주통일부대변인은 12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정 명예회장 등 일행
15명이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방북기간중 초청자인 김용순아태평화위원장 등과 만나
금강산 개발사업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와의 면담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또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통천을 비롯해 평양 원산 금강산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판문점까지 다이너스티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 간뒤 판문점에
서부터는 북한측이 제공한 승용차로 평양으로 갈 예정이다.

방북자중 정 명예회장과 정순영성우명예회장, 정세영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정상영금강회장, 정몽구현대정공회장, 정몽헌현대건설회장 등 8명은 판문점
을 통해 방북한다.

박세용현대상선사장 이익치현대증권사장, 김고중현대종합상사전무, 우시언
현대건설이사 등 수행원 7명은 하루 앞선 15일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
간다.

소를 운반할 트럭 50대(13억7백만원 상당)는 무상제공이 아니라 2년거치
상환조건의 연불교역방식으로 북한에 제공된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