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폭락과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한국증시를 초토화시켰다.

타이거펀드가 한국철수 채비에 나섰다는 관측은 일파만파의 충격파로
번졌다.

그런 와중에 선물9월물이 폭락하면서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
거래가 2백39억원에 달한 것도 주가하락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61포인트 폭락한 302.09에
마감돼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면서 11년전인 87년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오른종목이 79개에 불과했고, 하한가 종목이 1백55개에 이르는 등 투매현상
마저 나타났다.

<>장중동향 =엔화폭락으로 12포인트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를 출발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가 유입되는가 싶었으나 선물저평가에 따른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쏟아져 310선이 붕괴됐다.

오후들어 투신권의 외수펀드 환매요청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낙폭이
커지면서 한때 300선 붕괴를 위협했다.

<>특징주 =포철 SK텔레콤 삼성화재 등 외수펀드 편입종목으로 알려진
블루칩이 하락폭이 컸다.

그간 지수안정에 도움을 줬던 은행주도 조흥 제주은행을 제외하곤 약세를
면치 못했다.

2억달러 유치한 조흥은행이 1천4백61만주나 거래되면서 강보합세였다.

일본자금 유치를 추진중인 제주은행은 상한가였다.

파산위기에 처한 미국 넥스트웨이브에 출자한 LG정보통신 유양정보통신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한국안전유리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주가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련진 현대전자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