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사람들도 "세계경제가 대공황에 빠져들고 말 것"이란 마지막
시나리오를 별 저항감없이 꺼집어 낸다.

엔화 폭락세에 대해 어떤 이는 "대공황을 향해 한 발짝씩 걸어가던 것이
이제는 뛰어가는 형국"이라며 허탈하게 웃는다.

미국과 호주에선 원자재 관련주, 홍콩에선 중국 관련주가 폭락세다.

세계경제 위축과 위안화 절하에 대한 공포감이 그대로 반영된다.

홍콩에서 완전히 발을 뺀 조지 소로스도 "아시아 문제로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잖은 표현으로 공황론을 끄집어 낸다.

위기상황은 항상 기회를 준다.

그러나 외국인의 태도가 바뀌기 전에 높은 위험을 서둘러 짊어질 이유는
별로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