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몰며 운동장 가운데서 골문을 향해 달린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막으려드는 상대팀 수비수들을 요리조리 헤치고 공과
함께 뛰는 순간은 만사를 잊게 한다.

굳이 골인이 아니더라도,그리고 설사 부딪치고 넘어져 상처가 날지라도
다시 일어나 뛰며 즐기는 것은 "사나이들의 스포츠"라 그런 것인가.

"동남은행축구회"는 동남은행 설립 이듬해인 90년7월 발족했다.

취미생활과 모임은 각각의 특성과 장점이 있는데, 은행원들에게는 특히
적절한 운동인 것 같다.

전 국가대표출신인 김홍주씨(동대문지점장)를 회장으로 한 축구회는 전국
1백20여개 점포중 서울, 경인지역 회원 30여명과 부산지역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매달 1회정도 정기모임을 갖는데 주로 영업점의 거래처와 연계된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한다.

때로는 다른 금융기관 축구회와 교환경기도 갖는다.

우리 모임은 평소 섭외, 야근, 업무실적증대 등의 심적 부담감에서 해방되기
위해 운동장에서 공과 어울린다.

숨이 턱에 차오르지만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는 시간만큼은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

올해도 동남은행축구회에서는 서울, 경인지역 영업점의 거래활성화를 위해
각 영업점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축구회와 친선경기를 계속 가질 계획이다.

취미생활하며 동남은행을 이용하는 여러 거래처에 축구를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게 모임의 보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모임은 축구를 좋아하며 동남은행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의 신규가입을
환영한다.

내일 새벽,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6강"진출의 첫 관문인 멕시코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를 기필코 이겨 한국축구의 위상을 지구촌 곳곳에 심어주기를
염원하고 있다.

아울러 IMF체제로 고통받고 있는 온 국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힘과 패기와 정열이 어우러진 동남은행축구회.

둥그런 공과 같이 원만한 가운데 동남은행도 패기와 박력으로 힘찬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

공대호 < 동남은행축구회 섭외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