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어른없는 시대 .. 천양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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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에 활짝 개인 날씨를 보면 새삼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상호비방 흑색선전 등으로 시끄럽던 선거는 끝났으나 그 후유증은 비온뒤의
날씨처럼 활짝 개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후유증의 치유책으로 당락자끼리 화합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는 모양이다.
마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보인다.
소잃기전에 외양간을 당연히 고쳐야 하는데도 고치기는 커녕 소가 도망갈
정도로 외양간이 허술했다.
온갖 추태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뒤에야 잃은 신뢰를 찾겠다는 임시변통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한번 잃어버린 소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앞으로 다른 소를 잃지않기 위해서라도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언제 우리의 선거풍토가 상호존중과 진정한 정책토론으로 바뀔수 있을지
의문이다.
"존중을 받으려면 존중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프랑스에서는 잔디밭의 팻말에도 "존중받으려면 존중하시오"라고 써서
주의를 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명령조로 씌어있다.
한 팻말에서 두나라의 다른 국민성이 비교되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
사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픈 우리의 환경에서 존중받으려면 존중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런 일이 다 "어른없는 시대"의 불행인것 같다.
사방을 둘러봐도 혜안을 가진 어른이나 참으로 존경할 어른이 없는 것 같다.
문맹이 많은 옛시절에도 어른이 있었는데 문명이 발달한 이 시대에 어른이
없다는 건 우리 모두의 불행이 아닐수 없다.
어른이 있는 사회에서 비방보다는 비평으로,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IMF시대의
고통지수를 줄일수 있었으면 좋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
상호비방 흑색선전 등으로 시끄럽던 선거는 끝났으나 그 후유증은 비온뒤의
날씨처럼 활짝 개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후유증의 치유책으로 당락자끼리 화합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는 모양이다.
마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보인다.
소잃기전에 외양간을 당연히 고쳐야 하는데도 고치기는 커녕 소가 도망갈
정도로 외양간이 허술했다.
온갖 추태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뒤에야 잃은 신뢰를 찾겠다는 임시변통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한번 잃어버린 소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앞으로 다른 소를 잃지않기 위해서라도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언제 우리의 선거풍토가 상호존중과 진정한 정책토론으로 바뀔수 있을지
의문이다.
"존중을 받으려면 존중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프랑스에서는 잔디밭의 팻말에도 "존중받으려면 존중하시오"라고 써서
주의를 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명령조로 씌어있다.
한 팻말에서 두나라의 다른 국민성이 비교되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
사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픈 우리의 환경에서 존중받으려면 존중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런 일이 다 "어른없는 시대"의 불행인것 같다.
사방을 둘러봐도 혜안을 가진 어른이나 참으로 존경할 어른이 없는 것 같다.
문맹이 많은 옛시절에도 어른이 있었는데 문명이 발달한 이 시대에 어른이
없다는 건 우리 모두의 불행이 아닐수 없다.
어른이 있는 사회에서 비방보다는 비평으로,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IMF시대의
고통지수를 줄일수 있었으면 좋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