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이탈리아 밀라노처럼 세계적 패션.섬유도시로 육성하자"

산업자원부와 학계및 대구섬유업 관계자 합동조사단이 이런 화두를 내걸고
섬유선진국 이탈리아와 일본의 주요 섬유도시및 산업실태를 시찰하고 최근
돌아 왔다.

조사단 단장인 하영태(61.유신섬유회장)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이사장은
"일본식 모델을 우선 도입하는게 우리 실정에 맞다"고 말했다.

일본 섬유산업은 중앙정부와 지자체및 기업이 함께 리소스센터, 기술.
디자인연구소 등 섬유산업 기반시설을 구축,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특히 후쿠이, 이시카와현의 경우 지자체가 지역특화상품인 합성직물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및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주요 도시의 섬유리소스센터들은 대기업상사 직원들이 운영을 맡아
업계 의뢰에 따라 신제품개발업무 등을 대행한다.

국내 섬유관련 연구소 등이 업계의 요구와 동떨어진 연구개발로 일관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업계와 밀착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인재들로 이를 운영토록하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의 경우 세계 최고의 섬유경쟁력을 갖고 있어 국내업계가
당장 쫓아가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밀라노에는 3~4대씩 이어 온 종업원 15인이하 사업장들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대구 섬유업계는 종업원 50~1백명의 업체들이 중저가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

그는 "국내 섬유업계는 연구 개발노력과 정보교류 부족으로 과거 방식을
답습하는게 약점"이라며 "일본처럼 정부의 지원을 활용해 제품고급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지원 연구센터들은 반드시 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소재 정보 디자인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